‘천재’라는 것은 예로부터 인류에게 추앙받던 존재였다. 우리 세대의 히어로인 천재 과학자인 아이언맨처럼 우리는 뛰어난 자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의지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때로는 치기어린 맹렬한 질투심에 그들을 화형대로 올려보내기도 한다. 그런 천재가 나오는 소설에서 주인공이 말하는 대사는 아이러니하다. ‘”이 세상은 몇몇 천재들이나 당신 같은 미친 인간들로만 움직여지는 게 아니야.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 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없어. 단 한 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두번째로 읽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