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5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 말 그대로 두 번 읽게 되는 소설

먼저 줄거리와 스포없는 감상평을 써보고자 한다. 줄거리 미친 연쇄 살인마 아들을 의심하는 어머니 퇴직한 경찰의 시점 이 번갈아 나오는 추리소설 줄거리로는 이정도만 읽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요즘 추리소설로 유명한 걸 자꾸 읽게 되는 것 같다. 바람이 선선해져서 그런지 서늘한 소설들이 더 끌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살육에 이르는 병' 이다. 유명한 소설이고 무엇보다 반전이 엄청나다는 소설이라 설레면서 읽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잔인하고 성도착적인 묘사도 많고 읽다가 어... 어..? 어... 인간인가...? 이런 정도로 머리가 어질한 내용이 많았다. 일단 시체애호증이라는 소재 자체가 조금 접하기 어려운 소재인데 이걸 또 미친 살인자 입장에서 상세하게 묘사를 하니까 어질어질하다..

[13계단]다카노 가즈아키 - 범죄자와 간수가 팀먹고 사형수 구하는 추리소설

이번에는 다카노 가즈아키의 장편소설 13계단을 읽었다. 에도가와 란포상 수장작이라고 추리소설 중에 유명하길래 이번에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에도가와 란포상이 무엇인지 적어도 나는 에도가와 란포상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에도가와 란포상(江戸川乱歩賞 えどがわらんぽしょう) 이란? 일본 탐정 작가클럽(현재는 일본 추리작가 협회)에서 탐정소설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문학상이라고 한다. 통칭 란포상이라고 불리고, 추리작가의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의 기부를 기금으로 하고 있고 수상작은 고단샤 문고에서 출판된다. 1992년 제38회부터는 후지TV가 후원을 시작하여, 수상작은 후지TV에서 단막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출처: 위키백..

[Y의 비극] 엘러리 퀸 - 미치광이 가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이번에 읽은 책은 유명한 추리소설 y 의 비극이다. (참고로 엘러리 퀸은 작가 두명이 만든 공동 필명이다. 세계관에서 홈즈 만큼 유명한 탐정으로 나온다.) 읽다보니 초반의 지루함을 조금 이겨내면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이다. 물론 끝이 좀 찝찝하긴 하지만 열린 결말에 강한 나의 성격상 재미있게 봤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줄거리 미치광이 가문으로 유명한 해터가족에 큰일이 일어난다. 억만장자인자, 폭군, 마귀할멈인 에밀리 해터의 힘 없는 남편 요크해터가 자살을 한 것이다. 물에 불어서 형체는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그의 정확한 유서를 확인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고 나서 루이자 캠피언 살인미수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눈이 안보이고 청각을 8살 때부터 잃은 에밀리의 전남편과의 딸, 루이자 캠피언의 달걀술을 ..

가면산장 살인사건

가면산장 살인사건의 이야기는 어쩌면 흔한 스토리라인이다. 외부와 단절된 산장에서 들이 닥친 강도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밝혀지는 과거의 살인 사건의 전말! 로 요약하면 꽤한 흔한 느낌이다. 그러나 흔해도 이런 소재는 항상 내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누가 범일일까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반전도 나름대로 놀라웠다. 김전일 애니메이션 같기도 한 해당 소설은 하루 만에 뚝딱 읽을 정도로 무겁지 않고 흡입력도 좋았다. 물론 주인공이자 범인인 남주가 조금 생각보다 허술한 점이 의외긴 하였으나 그런 점 때문에 그 만큼 반전도 크게 다가 온 게 아닌가 싶다. 누군가가 죽고 그 누군가를 누가 죽였는지 추리하는 것은 항상 재미있는 소재이기도하고 클리셰이기도 하다. 그 큰 전제안에서 수많은 작가들은 ..

라플라스의 마녀

‘천재’라는 것은 예로부터 인류에게 추앙받던 존재였다. 우리 세대의 히어로인 천재 과학자인 아이언맨처럼 우리는 뛰어난 자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의지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때로는 치기어린 맹렬한 질투심에 그들을 화형대로 올려보내기도 한다. 그런 천재가 나오는 소설에서 주인공이 말하는 대사는 아이러니하다. ‘”이 세상은 몇몇 천재들이나 당신 같은 미친 인간들로만 움직여지는 게 아니야.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 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없어. 단 한 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두번째로 읽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