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뭔가 얇고 에세이 같은 책이 뭐가 있을까 보다가 두께도 얇고 제목도 감성적이라서 고른 책이다.
몇 분이면 읽을 만큼 가볍고 안에 내용은 연애를 했더라면 어느 정도 공감가는 글들이 많다.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더 공감되지 않을까 싶다. 편견은 이라기보다는 경향성에 따라, 또한 내 작디작은 경험에 의거하여)
결론적으로는 주로 연애를 하더라도 나 자신을 사랑하자 나 자신을 우선시하자, 나 자신을 잃지 말자 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몇 구절을 적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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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불공평한 사랑
문득 그 사람에게 심술이 났다. 내가 보낸 문자에 오랜 시간 동안 답장하지 않는 게 미웠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만으로 심술이 난 것 아니었다. 그동안 조금씩 쌓인 마음이 한번에 터진 것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그에게 답장이 왔지만 나는 문자를 읽지 않은 척, 일부러 답장하지 않았다. 내가 그에게 부릴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심술이었다. 이런 나의 토라짐을 눈치 채고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다. 오늘처럼 나를 서운하게끔 만들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에게 답장을 보냈다.
"미안, 좀 바빴어."
하지만 그는 나와는 달리 태연했다.
"괜찮아.바쁘면 이따가 연락해도 돼."
이 사람은 어쩜 이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답장이 조금만 늦어도 마음이 조마조마한데 너는 왜 나의 큰 변화에도 태연한 걸까.
사랑 참 불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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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던져 보세요
동전을 던졌습니다.
첫 번째 던졌을 때는 뒷면이 나왔습니다.
두 번째 던졌을 때도 뒷면이 나왔습니다.
세 번째 던졌는데도 뒷면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퀴즈입니다.
네 번째로 던질 때에도 과연 뒷면이 나올까요?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입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압니다.
사랑 아니면 이별, 둘 중 하니죠.
마지막 연애의 끝이 이별이라 할지라도
그다음 연애의 끝이 이별이라고
답을 내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한 번 더 동전을 던져 보세요.
인생 전체를 놓고 보자면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이 나왔냐 뒷면이 나왔냐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동전을 던졌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이런 류의 글들이다.
나름 공감되는 그들도 많고 기운나게하는 글들도 많았고 공감이 안되는 글도 간간히 있었지만 그 마저도 나 자신의 연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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