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 탐닉/독서

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봐 두려운 나에게

놀란햄찌 2023. 1. 20. 17:33

 

도서관에서 뭔가 얇고 에세이 같은 책이 뭐가 있을까 보다가 두께도 얇고 제목도 감성적이라서 고른 책이다.

 

몇 분이면 읽을 만큼 가볍고 안에 내용은 연애를 했더라면 어느 정도 공감가는 글들이 많다.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더 공감되지 않을까 싶다. 편견은 이라기보다는 경향성에 따라, 또한 내 작디작은 경험에 의거하여)

 

결론적으로는 주로 연애를 하더라도 나 자신을 사랑하자 나 자신을 우선시하자, 나 자신을 잃지 말자 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몇 구절을 적어보자면

 

-

 

참 불공평한 사랑

 

문득 그 사람에게 심술이 났다. 내가 보낸 문자에 오랜 시간 동안 답장하지 않는 게 미웠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만으로 심술이 난 것 아니었다. 그동안 조금씩 쌓인 마음이 한번에 터진 것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그에게 답장이 왔지만 나는 문자를 읽지 않은 척, 일부러 답장하지 않았다. 내가 그에게 부릴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심술이었다. 이런 나의 토라짐을 눈치 채고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다. 오늘처럼 나를 서운하게끔 만들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에게 답장을 보냈다.

 

"미안, 좀 바빴어."

하지만 그는 나와는 달리 태연했다.

"괜찮아.바쁘면 이따가 연락해도 돼."

 

이 사람은 어쩜 이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답장이 조금만 늦어도 마음이 조마조마한데 너는 왜 나의 큰 변화에도 태연한 걸까.

 

사랑 참 불공평하다.

 

 

한 번 더 던져 보세요

 

동전을 던졌습니다.

 

첫 번째 던졌을 때는 뒷면이 나왔습니다.

두 번째 던졌을 때도 뒷면이 나왔습니다.

세 번째 던졌는데도 뒷면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퀴즈입니다.

네 번째로 던질 때에도 과연 뒷면이 나올까요?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입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압니다.

사랑 아니면 이별, 둘 중 하니죠.

 

마지막 연애의 끝이 이별이라 할지라도

그다음 연애의 끝이 이별이라고

답을 내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한 번 더 동전을 던져 보세요.

 

인생 전체를 놓고 보자면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이 나왔냐 뒷면이 나왔냐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동전을 던졌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이런 류의 글들이다.

나름 공감되는 그들도 많고 기운나게하는 글들도 많았고 공감이 안되는 글도 간간히 있었지만 그 마저도 나 자신의 연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글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