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 탐닉/독서 10

진짜 모습을 보이면 더는 사랑받지 못할까봐 두려운 나에게

도서관에서 뭔가 얇고 에세이 같은 책이 뭐가 있을까 보다가 두께도 얇고 제목도 감성적이라서 고른 책이다. 몇 분이면 읽을 만큼 가볍고 안에 내용은 연애를 했더라면 어느 정도 공감가는 글들이 많다.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더 공감되지 않을까 싶다. 편견은 이라기보다는 경향성에 따라, 또한 내 작디작은 경험에 의거하여) 결론적으로는 주로 연애를 하더라도 나 자신을 사랑하자 나 자신을 우선시하자, 나 자신을 잃지 말자 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몇 구절을 적어보자면 - 참 불공평한 사랑 문득 그 사람에게 심술이 났다. 내가 보낸 문자에 오랜 시간 동안 답장하지 않는 게 미웠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만으로 심술이 난 것 아니었다. 그동안 조금씩 쌓인 마음이 한번에 터진 것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그에게 답장이 왔..

총.균.쇠. 내용요약 및 독후감, 리뷰

이번에는 그 유명~한 총균쇠를 읽었다. 보니까 보통 학교에서 교양서적으로 독후감이나 레포트 형식의 제출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도움이 될까 싶어 나도 해당 형식으로 리뷰를 작성하였다. 나도 학창시절에 리뷰랑 독후감 다른 사람이 쓴거 보고 많이 작성했었으니까 책은 안 읽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총균쇠 내용 정리 및 독후감 총,균,쇠는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큰 의구심 하나로부터 시작된다. 이 의구심은 얄리라는 뉴기니출신 정치가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제레미 다이아몬드는 그것을 세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총, 균, 쇠 말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생각보다 근본..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 말 그대로 두 번 읽게 되는 소설

먼저 줄거리와 스포없는 감상평을 써보고자 한다. 줄거리 미친 연쇄 살인마 아들을 의심하는 어머니 퇴직한 경찰의 시점 이 번갈아 나오는 추리소설 줄거리로는 이정도만 읽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요즘 추리소설로 유명한 걸 자꾸 읽게 되는 것 같다. 바람이 선선해져서 그런지 서늘한 소설들이 더 끌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살육에 이르는 병' 이다. 유명한 소설이고 무엇보다 반전이 엄청나다는 소설이라 설레면서 읽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잔인하고 성도착적인 묘사도 많고 읽다가 어... 어..? 어... 인간인가...? 이런 정도로 머리가 어질한 내용이 많았다. 일단 시체애호증이라는 소재 자체가 조금 접하기 어려운 소재인데 이걸 또 미친 살인자 입장에서 상세하게 묘사를 하니까 어질어질하다..

[13계단]다카노 가즈아키 - 범죄자와 간수가 팀먹고 사형수 구하는 추리소설

이번에는 다카노 가즈아키의 장편소설 13계단을 읽었다. 에도가와 란포상 수장작이라고 추리소설 중에 유명하길래 이번에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에도가와 란포상이 무엇인지 적어도 나는 에도가와 란포상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에도가와 란포상(江戸川乱歩賞 えどがわらんぽしょう) 이란? 일본 탐정 작가클럽(현재는 일본 추리작가 협회)에서 탐정소설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문학상이라고 한다. 통칭 란포상이라고 불리고, 추리작가의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의 기부를 기금으로 하고 있고 수상작은 고단샤 문고에서 출판된다. 1992년 제38회부터는 후지TV가 후원을 시작하여, 수상작은 후지TV에서 단막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출처: 위키백..

[Y의 비극] 엘러리 퀸 - 미치광이 가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이번에 읽은 책은 유명한 추리소설 y 의 비극이다. (참고로 엘러리 퀸은 작가 두명이 만든 공동 필명이다. 세계관에서 홈즈 만큼 유명한 탐정으로 나온다.) 읽다보니 초반의 지루함을 조금 이겨내면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이다. 물론 끝이 좀 찝찝하긴 하지만 열린 결말에 강한 나의 성격상 재미있게 봤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줄거리 미치광이 가문으로 유명한 해터가족에 큰일이 일어난다. 억만장자인자, 폭군, 마귀할멈인 에밀리 해터의 힘 없는 남편 요크해터가 자살을 한 것이다. 물에 불어서 형체는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그의 정확한 유서를 확인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고 나서 루이자 캠피언 살인미수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눈이 안보이고 청각을 8살 때부터 잃은 에밀리의 전남편과의 딸, 루이자 캠피언의 달걀술을 ..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는 천재다 천재 나는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그의생애에 대해 검색을 해볼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마 NASA에 비밀리에서 일하다가 모종의 이유로 (뭐 횡령이라던지) 퇴출 나간 비밀 요원일 것이라는 나의 가설에 무게를 실어놨지만 검색해본 결과 그는 ‘우주덕후’였다. 스토리를 전개해가는 과정도 흥미롭거니와 더욱이 그의 막대한 과학적 지식에 매우 놀라웠다. 사실상 과학적인 이론 (나는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고 그냥 우와와왕 하고 읽는 게 다지만) 중 무슨 터빈 돌리고 무슨 우주선 가동시키고 그런 설명들의 8할은 난 못 알아 들었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그렇게 못 알아듣는 내용이 많으면 재미가 없어야 정상인데 다음 스토리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뭔가 내가 천재 ..

가면산장 살인사건

가면산장 살인사건의 이야기는 어쩌면 흔한 스토리라인이다. 외부와 단절된 산장에서 들이 닥친 강도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밝혀지는 과거의 살인 사건의 전말! 로 요약하면 꽤한 흔한 느낌이다. 그러나 흔해도 이런 소재는 항상 내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누가 범일일까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반전도 나름대로 놀라웠다. 김전일 애니메이션 같기도 한 해당 소설은 하루 만에 뚝딱 읽을 정도로 무겁지 않고 흡입력도 좋았다. 물론 주인공이자 범인인 남주가 조금 생각보다 허술한 점이 의외긴 하였으나 그런 점 때문에 그 만큼 반전도 크게 다가 온 게 아닌가 싶다. 누군가가 죽고 그 누군가를 누가 죽였는지 추리하는 것은 항상 재미있는 소재이기도하고 클리셰이기도 하다. 그 큰 전제안에서 수많은 작가들은 ..

라플라스의 마녀

‘천재’라는 것은 예로부터 인류에게 추앙받던 존재였다. 우리 세대의 히어로인 천재 과학자인 아이언맨처럼 우리는 뛰어난 자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의지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때로는 치기어린 맹렬한 질투심에 그들을 화형대로 올려보내기도 한다. 그런 천재가 나오는 소설에서 주인공이 말하는 대사는 아이러니하다. ‘”이 세상은 몇몇 천재들이나 당신 같은 미친 인간들로만 움직여지는 게 아니야.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 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없어. 단 한 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두번째로 읽어가는데..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사랑’이라는 것은 어쩌면 인간사에 있어서 빼놓기가 힘든 감정일 것이다. 비단 연인에 대한 사랑뿐이나라 자기자신에 대한 사랑부터 가족에 대한 사람,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 어쩌면 신에 대한 사랑으로 인간은 삶을 살아간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4가지 챕터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사랑은 기술인가? 사랑의 이론 현대 서양 사회에서의 사랑의 붕괴 사랑의 실천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정교한 기술이라고 말한다. 지식, 노력, 인내, 책임감, 주고 받을 수 있는 능력, 존경 등이 있어야지만 일구어낼 수 있는 성과라고 말한다. 그는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사랑받는 자에 대한 성장과 행복에 대한 능동적인 갈망이라고 말한다. (91p,g) 그는 이성간의 사랑에서 신에 대한 사랑의 ..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유명한 소설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일까? 확실히 흡입력 있는 소설이었다.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소설이기도 하였다. 첫경험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의미를 두어 보려고 한다. 옵니버스 같은 이야기라서 이야기당 호흡이 짧아서 읽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나중에 가서는 하나로 이어지지만 말이다. 미래에서 온 편지, 과거에서 온 편지 등에 대해서 인류가 얼마나 많은 상상을 해왔는가? 하지만 그러한 상상을 정말 내 주변 사람에 있을 법한 사람의 이야기로 만들어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은 확실히 작가의 역량이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미야 잡화점을 운영하는 원동력은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감상적인 생각일 수 있으나 단순히 젊은 나미야 잡화점의 할아버..